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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London)/'09 런던의 명소들

포토벨로 마켓(portobello market)-노팅힐


포토벨로 마켓. 영화 '노팅힐'에 나온 이 시장은 유럽 최대의 골동품시장이다.
여기에는 도자기, 접시부터 축구공, 망원경 등 정말 다양한 골동품들을 볼 수 있다. 내가 포토벨로 마켓에 갔을 때는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사람들로 북적였고 장사꾼들도 북적여서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다.
포토벨로 마켓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거리 주변에 있는 집의 색깔이었다. 똑같이 생긴 집은 많아도 같은 색깔을 가진 집은 없었다. 그리고 어떤 집은 집 색깔과 차 색깔까지 똑깥이 맞춰서 어쩌면 집주인의 옷 색깔도 똑같지 않을까 상상하게 만들었다.
나는 포토벨로 마켓을 걸으며 포토벨로 마켓이 유럽 최대의 골동품시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했다. 포토벨로 마켓이 흥미롭긴 하지만 사실 거기에 파는 물건들은 런던 내에서도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있고, 유럽의 다른 국가라면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원하는 모든 물건을 집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데 이 곳에 오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그 사실을 잊은 듯 물건을 사며 작은 골동품에 감탄을 터트린다. 그러면 이 곳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 
나는 포토벨로 거리에서 골동품 가게 이 외의 다른 종류의 가게를 거의 보지 못했으며, 포토벨로 거리를 벗어나 있는 골동품 가게도 보지 못했다. 즉, 그 유럽 최대의 골동품 시장이 그 거리에만 집중되어 있었고 특화되어 있었다. 일년 365일 중 대부분의 날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특히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발 디딜 틈도 없는 이 마켓이 걸어서 20분이면 끝나는 이 거리에만 집중되어 있기에 그 거리에 대한 희소성이 생기며, 골동품 이외의 다른 물건은 찾기 어렵기에 난잡하지 않고 질서가 있으며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즉, 매력적이며 한번 가볼만한 곳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그리고 '노팅힐'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이전에도 유명했던 이 거리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더욱더 유명한 거리가 된다. '노팅힐' 영화의 인기는 사라지고 이제 기억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지만, 포토벨로 마켓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영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서울에는 인사동 거리가 골동품거리로 유명하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한옥집은 찾아보기 힘들고 거리에 차가 지나다니며 도로도 울퉁불퉁해서 마음껏 구경하기가 힘들다. 한국의 문화를 보기 위해 외국인이 간다면, 아니 나만해도 처음 본 인사동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골동품도 아니고 수공예도 아닌 서울 어디서나 살 수 있는 공산품들만 많고 이런 가게 사이사이에 생필품을 파는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이곳이 정말 말로만 듣던 인사동거리가 맞는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포토벨로 마켓을 통해 본 거리의 문화는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차별성과 집중력을 유지하며 가꾸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