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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현시창,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

현시창, 현실은 시궁창의 준말로 임지선 기자님이 취재를 하며 만났던 청춘들의 삶을 기록한 책의 제목입니다.



경제가 어렵고 청년실업자가 많아진 요즘, 청년들을 위로하는 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위로가 되는 책들도 있었지만 돈벌이가 되는 '키워드'정도로 생각한, 청년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아픈 스토리'를 책 팔아먹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수 많은 책들 때문에 '현시창'도 그런 책 중 하나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던 중 IBK블로그 이벤트에 당첨되어 현시창 출판 기념 북콘서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북콘서트에는 저자인 임지선 씨, 영화감독이고 나는 딴따라다에 출연하시는 김조광수 씨, 청년유니온 조성주 씨, 전 현대차노조 비정규직 지회장 이상수 씨, 

그리고 가수 이수진 씨가 패널로 왔습니다. 



북콘서트는 몇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중간 중간에 이수진 씨의 노래를 듣는 토크 콘서트의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북콘서트의 주제는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야기 전체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일부 직장에서 일어나는 

노동 문제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시창 책에 나오는 여러 절망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북콘서트에서 들었던 노동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북콘서트에 패널로 오신 분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해결 방법은 '연대' 였습니다. 같은 문제를 겪고 있지만 공유하고 연대하지 않기 때문에 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 절망만 한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극단적인 행동을 위한 모임이 아닌 아픔을 들어내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저와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과 '연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콘서트가 끝나고 현장 판매한 '현시창' 책을 샀습니다. 저자 사인을 받을 수 있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상수 씨와 짧은 대화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동 운동에 대해 '극단적이고 이기적이며 불만 가득한 노동자들의 집단 항거' 정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북콘서트 이후로 노동 문제가 나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도 겪을 수 있는, 불합리한 현실적인 문제로 조금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