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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서울로 피서가자! 관악산 계곡


서울시 관악구 신림 9동에 위치한 관악산.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서울대입구역에서 버스를 타고 오면 관악산 입구에 내릴 수 있다. 구름 없이 맑은 일요일. 아름다운 경치 아래 따뜻한 햇살과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찾아 많은 등산객들이 와 있었다.


관악산 입구에서 조금 걸어들어가면 관악산 호수공원이 나온다. 호수 수변무대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너무 아름다웠다. 푸른 잎사귀가 가득한 나무들과 멀리 보이는 바위산, 그리고 서울대학교 건물의 모습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고 있었다. 호수공원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계곡이 나온다. 생각보다 물이 맑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계곡근처에서 놀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밑에서 노는 사람들을 피해 상류로 올라와서 자리를 잡았다. 생각보다 물이 많아서 깊은 곳은 무릎까지 들어갔다. 또한 겉에서 보기엔 돌 밖에 없어서 놀기 힘들 줄 알았는데 계곡 바닥엔 부드러운 모래들도 있어서 걸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부드러운 모래로 무언가를 만들며 노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모래사장에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래장난을 계곡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물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빠질 수 없는 물놀이. 오늘은 물놀이 복장이 아니어서 간단하게(?) 물을 뿌리며 놀았다. 물총이 2개 밖에 없어서 페트병에 물을 채워서 뿌리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무기(?)가 되었다. 급할 때는 한번 써볼 것을 추천한다.


재미있게 논 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준비해 온 수박을 먹었다. 수박을 물에 담궈두었다가 먹었는데 계곡의 시원한 물에 수박이 시원해져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음식물을 먹을 때는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으니 깔끔하게 먹고 쓰레기는 관악산 입구에 있는 분리수거장에 버려야 한다. 


놀기도 잘 놀았고 먹기도 잘 먹었으니 이제 집에 갈 일만 남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아서 산에 온 지 3시간이 지났지만 돌아가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도 있듯이 살짝 아쉬울 때가 떠날 때인 거 같다. 뒷정리를 하고 산에서 내려오면서 다음 번에는 물놀이 준비를 제대로 해와서 피서를 관악산에서 보내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