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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business)

한국은 왜 루이비통에 열광하는가?


루이비통. 모노그램(LV)으로 유명한 루이비통은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명품이다.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만큼 길거리에서 쉽게 보이기 때문이다. 짝퉁도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기도 하는 루이비통.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루이비통을 좋아할까?


맥킨지에서 2010년 9월에 한 설문지를 보면 "과시를 위해 명품을 사는 것이 나쁜 것인가?" 라는 질문에 나쁘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이 중국과 일본보다도 적었다. 그리고 설문에 응한 18살부터 24살까지의 한국인들 중 "명품을 사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라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이 30%를 넘었다. 

 
그러면 루이비통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야마다 교수의 made in brand를 보면 루이비통의 역사에 대해 잘 정리해 두었다. 루이비통의 창시자는 루이비통(Louis Vuitton)이다. 지방 출신이었던 그는 파리로 와서 당시 귀족들의 옷을 보관하는 나무 옷장을 만드는 일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그의 옷장 만드는 기술을 귀족들에게 인정받게 되고 프랑스의 왕비의 옷장을 만드는 왕실 직속 상인이 된다. 현재에 유명한 많은 명품 브랜드는 예전에 왕실 직속 상인이었던 가문들의 것인데 루이비통의 경우도 그러하다.

(루이비통을 자신의 직속 상인으로 인명한 왕비, Eugénie de Montijo)

왕실 직속 상인이 된 루이비통의 물건은 이제 극히 소수의 귀족들만 사용할 수 있는 명품이 되었다. 루이비통 브랜드의 가치는 바로 여기서 나온다. 즉, 루이비통을 사용하는 사람은 프랑스의 왕비같은, 고위급의 소수 귀족같은 고품격의 사람이 된다. 이것이 가능한 건 이전에는 사람의 지휘가 물건에 투영되었다면 지금은 물건의 가치가 사람의 지휘를, 품격을 보여주는 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국사람들은 왜 루이비통에 열광하는 것일까? 앞의 설문에서 보았듯이 한국 사람들은 명품을 통해 자신을 과시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통계자료에서 응답자의 약 80%의 사람들이 과시용 명품 구입에 긍정적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내 생각에는 한국 사회에는 여전히 서열을 중시하기 때문인 거 같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계급사회의 모습이 많기 때문이다.


2008년에 나온 책 부동산 계급사회. 읽어본 적은 없지만 충분히 공감가는 제목이다. 자본이 계급처럼 된 사회, 그리고 교육이 계급처럼 된 사회의 모습이 한국사회에는 만연하다. 이러한 계급 의식에서 자신의 가치를 들어내기 위해, 그리고 남들보다 덜 떨어지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한국 사람들은 명품을 사들이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중 아시아에서 유명하고 많이 팔린 루이비통을 사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