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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부산 나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의 장소, 누리마루를 방문하다.


2005년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회의가 열린 부산 광역시에 위치한 누리마루. 누리마루는 과거엔 섬이었던 동백섬에 위치하고 있다. 


누리마루의 주변 경치는 너무 아름다웠다. 동백섬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높게 솟은 멋진 건물들과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누리마루 2층으로 통하는 입구 쪽에는 등대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누리마루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휴관일(매월 첫째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한다. 입장료는 없지만 한 쪽 방향으로만 관람을 해야하는 것이 아쉬웠다. 누리마루에는 2005년 APEC 회의 당시에 쓰였던 식기들과 서류가방, 식사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세밀한 부분까지도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시물 중에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있는 백서였다.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라고 적힌 백서를 보며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잠시 떠올려 보았다. 전시물들을 지나면 정상회의를 한 회의장이 나온다. 회의장에는 당시에 각국 정상들이 앉은 자리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회의장을 지나면 작은 휴식공간이 나온다. 탁 트인 바다의 경치가 바로 보이는 휴식공간은 부산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쇼파에 앉아보고 싶었지만 가까이 가는 것이 제한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비싼 최고급 쇼파와 나무 상이 한번 쓰고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휴식 공간을 지나면 누리마루 밖으로 향하는 계단이 나온다. 누리마루 앞에 꾸며진 정원으로 향하는 계단을 통해 정원을 돌아보는 것이 마지막 코스인데 계단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경치도 멋있었고 시원하게 부는 바다 바람이 무더위와 마음의 근심을 한번에 씻어주는 거 같았다. 

누리마루의 정원에는 벤치가 많이 있었다. 각국 정상들끼리 정원을 거닐고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도 하며 쉬는 장소로 사용되었을 거 같았다. 또한 누리마루 정원에는 특이하게 풍란이 많이 있었다. 풍란은 나무나 바위에 이끼처럼 붙어서 자라는 난의 일종이다. 일부러 붙여 놓고 기른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꽃이 핀 풍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정원을 끝으로 누리마루를 모두 둘러보았다. 습기가 많은 바닷가 앞에 지어서 건물 안 쪽에 벽지가 살짝 운 부분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관리 덕분에 지금은 부산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되어서 많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평화와 안식을 주는 장소로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