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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축제LGM, Live different. IVF


그저그렇고 그런 대학축제를 새롭게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른 학교 탐방? 과주점 참가? 소개팅이나 미팅하기? 이러한 것들은 사실 어느때나 할 수 있고 별로 새롭지 못하다. 진짜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자신이 속해본 적 없는 곳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봐야 하지 않을까? 여기 그 새로운 방식이 있다.


축제하면 떠 오르는 술, 그러나 매일 또는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술이 아닌 차를 준비해 보는건 어떨까? 내가 속한 건대 IVF 동아리는 축제 기간에 어린이대공원에서 축제LGM을 했다. LGM은 Large group meeting의 약자로 일주일에 한번씩 동아리 전체 인원이 모이는 시간을 의미한다. 각자가 집에서 준비한 차(Tea)들로 만든 바(bar). 놀면서 자유롭게 와서 마실 수 있게 설치된 바(bar)는 다양한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재미를 주었다.


동아리에서 몇 명의 친구들이 준비한 레크레이션 시간. 어렸을 때나 해볼 법한 보물찾기와 포크(folk)댄스를 추면서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에 빠져 순수하게 노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 체육대회나 야외행사 때도 많이 하지만 캠퍼스에서 대학생들끼리 하는 건 또다른 재미가 있다. 매일 보는 친구가 보여주는 색다른 모습 속에서 함께 웃으며 즐기는 시간들은 서로 용납해줄 수 있는 공동체를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 일 것이다.


마지막 순서로 물풍선 받기 게임을 했다. 팀별로 나눠서 팀 대항전을 했는데 생각보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어서 쉽사리 결판이 나지 않았다. 약간 지겨워지려 할 무렵, 게임은 물풍선 받기에서 물풍선 던지기로 바껴서 서로에게 물풍선을 던지며 재미있게 놀았다. 지금의 캠퍼스에서 상상할 수 있는 광경일까? 30명 가량의 인원들이 술 취하지 않고 이렇게 놀 수 있는 동아리. 메마른 지금의 시대에 꼭 필요한 공동체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기쁨은 무엇일까? 기쁨은 술로서 괴로움을 잊는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고, 잠시나마 일상에서 탈피해서 즐기며 노는 것도 마음 속 깊은 갈망을 채워주는 기쁨은 아닌 거 같다. 기쁨은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공동체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기쁨은 홀로 만들 수 있는 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쁨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위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때 생길 수 있다.

축제 기간, 반복되는 술과 연예인에서 벗어나서 IVF와 같은 색다른 동아리에서 기쁜 축제를 보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