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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대학축제]건국대학교 축제(5월 11일~13일)


2011년, 그리고 내 생애 마지막 대학 축제가 시작되었다. 매년마다 비슷한 축제지만 그래도 활기찬 캠퍼스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올해도 소세지를 굽고 맥주를 마시며, 한 쪽에서는 공연의 열기에 즐거워하는 학우들을 보게 된다. 내가 속한 동아리는 한 쪽에선 와플과 음료수, 다른 쪽에선 소세지와 파인애플을 파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와줘서 힘들어도 기분은 좋았을 것이다.

대학교 축제의 이슈는 '올해는 어떤 연예인이 오는가' 일 것이다. 이번 해 우리 학교에는 포미닛, 포맨, 리쌍 이 온다. 그리고 오늘이 포미닛이 오는 날이었다. 사실 연예인에 별 관심이 없는 나는 오늘 포미닛이 오는 줄도 몰랐었다.^^;; 수업을 마치고 동아리방으로 향하던 중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모여있길래 '누가 왔나?'하고 가보니 노래를 부르고 있는 포미닛을 발견(^^;;)한 것이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노래를 몇 곡 부른 후여서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내가 온 후 3곡을 더 불러서 30분가량 구경할 수 있었다. 사회자의 질문에도 여유 있게 대답하며 본인들이 개인기가 없는 것도 솔직히 말하는 모습은 아이돌 답지 않은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아마 많은 무대를 다니며 생긴 관록(?)일 것이다. 마지막 노래로 핫이슈를 불러주고 갔는데 끝까지 사람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우르르 몰려가는 사람들. 매년 보는 거지만 볼 때마다 무섭다.ㅡㅡ; 내가 연예인이라면, 특히 아이돌이라면 진짜 겁날 수도 있을 거 같았다.


포미닛이 가고 난 후 순식 간에 그 많았던 사람들은 사라졌다. 군데군데 아직도 포미닛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는 있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디론가 가버렸다. 대학 축제의 중심이 되어버린 연예인. 축제의 중심이 대학생의 창의적인 문화들로 채워지는 것을 바라는 건 무리인걸까? 그래서 대학 축제는 항상 뭔가 아쉽고 다들 어떻게 할 수 없는 공허함이 있는 거 같다. 연예인 초청 공연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학생들의 대안 문화를 기대하며 내일의 축제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