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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Tedx konkuk]꿈을 간직한 청춘의 이야기, 작가 전민희


 Tedx 건국에서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가장 인상 깊고 감명 깊었던 연설을 하신 전민희 작가님. 룬의 아이들의 저자이며 테일즈 위버 게임 개발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강의를 듣기 전에는 솔직히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냥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즐겨했던 테일즈위버라는 게임의 스토리를 만든 작가니까 약간의 흥미를 가졌을 뿐이었다. 그런데 강의를 시작하며 "오늘 이야기는 미리 알려준 주제와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말에 '무슨 이야기를 할려고 저러지?' 라고 생각하며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조한혜정 작가의 책, <다시, 마을이다> 를 소개하며 시작된 강의는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분별한 이 시대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였다. 전민희 작가는 이 시대에 소통이 끊어지고 세분화되어서 결국 개인이 각자 '신'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가옥구조를 빗대어서 현대인들의 정신 세계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현대인들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파트는 문 안에 모든 것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문 밖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며 관리인이 있기 때문에 아파트의 관리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이런 아파트의 모습은 현대인들의 정신 사고와 비슷하다. 개인화되고 세분화된 현대인들은 자신의 취향과 비슷한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며, 이제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혼자서도 잘 놀 수 있게 되었다.


반면에 개인 주택은 세대주의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마당이 있어 밖과 집 안이 연결되는 통로가 된다. 아파트는 문을 닫으면 그 안에 누가 사는지 알 수 없지만 주택은 외부에 들어나는 부분이 많아서 주변 이웃들이 알 수 밖에 없다. 또한 주택은 꾸준히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돌봄의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 돌봄의 능력이 전민희 작가가 강의에서 말한 핵심과 연결된다. 전민희 작가는 현 세대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혹은 능력)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라고 말했다. 제너럴리스트는 학문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이 능력은 바로 돌봄의 경험에서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 구조는 안타깝게도 돌봄의 능력을 기를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서로를 돌보아 주며 살아가는 마을, 즉 가족적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민희 작가님의 강의는 다른 사람들의 강의와 마찬가지로 15분의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졌다. 하지만 듣는 나에게는 하나 하나 집중해서 듣느라 15분이 1시간 같았다. 그리고 듣고 난 후 그녀의 통찰력에 너무 감격해서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 시대를 통찰력 있게 분별하는 능력. 정말 너무 부러웠고 존경스러웠다. 끝으로 전민희 작가님이 소개해 준 책, <다시, 마을이다>를 꼭 사 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