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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두 번째/'09 텔아비브 욥바 교회

크리스마스 이브의 베들레헴


예수님이 태어나신 베들레헴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가 보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베들레헴에는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베들레헴에 도착해서 처음 본 것은 매년 열리는 초등학생들의 퍼레이드 였다. 퍼레이드는 베들레헴에 있는 여러 개의 기독교 학교들에서부터 출발해서 예수탄생기념교회 앞에 있는 베들레헴 광장으로 집결하며 집결한 학생들은 각자의 순서에 따라 공연을 펼쳐보인다. 그들의 공연은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광장안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몰린 취재진들로 가득했다. 나와 일행들은 광장의 행사를 보고 예수탄생기념교회로 가고 있던 중 스페인 방송사로부터 인터뷰 제의를 받았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냥 '메리 크리스마스' 정도의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예수탄생기념교회에도 사람들이 많기는 마찬가지였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예수님이 태어나신 마굿간을 방문하고 이천년전 그날을 기억해보기 위해 몰린 순례객들이 많아 마굿간을 보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 일행을 인솔해주셨던 목사님께서 예수탄생교회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예수탄생교회는 콘스탄틴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가 이스라엘 성지에 기념교회들을 세울 때 세워진 교회 중 지금까지 형태가 보전된 유일한 교회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다른 기념교회들은 십자군 전쟁을 치르는 동안 한차례 이상 완전히 부서졌다가 다시 지어졌기 때문이다. 십자군 전쟁과 오스만투르크의 통치아래서 예수탄생기념교회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우리 차례가 되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마굿간. 이천년 전 팔레스타인 지역의 마굿간은 우리가 생각나는 목조건물이 아니다. 강한 햇빛을 피하기 위해 마굿간은 동물 속에 있었다. 그리고 말구유도 나무로 만든 것이 아닌 돌로 만들어 진 것이었다. 예수님이 태어난 말구유에는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 은으로 만들어진 태양무늬의 장식(?)이 있었다.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30초 정도만 있다가 일어서야 했기에 많이 아쉬웠다.

말구유를 본 후 예수탄생기념교회 위층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천주교에서 매년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드리는 미사를 드리는 장소가 있었다. 이 곳에서 드리는 크리스마스 미사는 매년마다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데 이를 위해 취재진들이 준비하고 있었다.


예수탄생기념교회 옆에는 성 제롬이 성경번역을 한 장소와 무덤이 있다. 성 제롬은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사람으로 그가 번역한 번역본이 벌게이트(Vulgate)역이다. 그의 작업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직접 읽어볼 수 있게 되었기에 성경번역사에서 매우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예수탄생기념교회를 모두 본 후 이 곳도 잠시 둘러보며 지금 우리가 가진 성경의 귀중함을 생각하며 번역을 위해 애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