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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두 번째/'09 텔아비브 욥바 교회

감라국립공원(Gamla National Park)


감라국립공원은 골란고원의 중심부분에 위치해 있다. 감라는 성지는 아니지만 유대인들에게는 의미심장한 곳이다.
유대인들이 로마를 대항해서 항쟁을 한 장소 중 한 곳이며 치열한 전투 끝에 6천명이 넘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이다.

지금은 이 지역의 빼어난 경치와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폭포가 있어서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폭포도 보고 독수리들도 볼려고 했으나 감라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시간이 부족해서 폭포까지는 못가고 근처 유적지만 구경할 수 있었다. 

영토의 많은 부분이 광야지대인 이스라엘은 이렇게 푸른 산지가 거의 없고 산도 많지 않다. 그래서 오랜 만에 푸른 산을 보니까 신기했고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곳에 온 거 같았다. 

이 날은 안개가 끼어서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먼 곳에 있는 유적지를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이 곳을 점령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험한 산세와 가파른 언덕길은 많은 군대가 이동하기에 쉽지 않았을 것이고 잘 만들어진 요새는 오랜기간 항쟁을 하기에 적합했을 것이다. 요새를 보면서 옛날 고려시대의 삼별초가 생각났다. 몽고군의 침략 속에서 진도, 제주도에서 끝까지 항쟁을 하다가 죽은 그들과 로마군의 지배 속에서 끝까지 항쟁하다가 죽은 유대인들의 모습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좀 더 있으면서 둘러보고 폭포가 있는 곳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마지막으로 다같이 기념 사진을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안개가 걷혀서 멀리 있는 헤르몬 산 봉우리를 볼 수 있었다. 멀리서 보았지만 헤르몬 산의 모습은 크고 멋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