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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턴십/미국 문화

미국 버스 운전기사의 죽음

얼마 전 Los Angeles 다운타운에서 버스와 트럭이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

승객들 중 목숨을 잃은 사람은 없었지만 버스 운전기사가 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다음 날, Los Angeles 다운타운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매일마다 버스를 타는 정류소에는 공지사항이 붙었다.

"버스 노선 변경, 30번과 40번, 330번 버스의 노선이 변경될 예정입니다."


Los Angeles 다운타운의 차도는 편도 2차선, 왕복 4차선이다. 

좁은 도로에 5개의 버스 노선이 있는 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 생각한 것일까? 

Los angeles 는 하루 만에 버스 노선 변경을 결정했고 곧 시행할 예정임을 알리고 있었다.



사고가 나고 이틀이 지났다.

사고가 났던 지점에 있었던 세븐 일레븐 편의점 앞에는 버스 기사를 추모하는 화환들과 글들이 빼곡히 자리 잡았다.

다운타운을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고개를 숙이고 버스 기사의 죽음을 애도했다. 

세븐 일레븐 편의점은 한 달간 장사를 하지 않았다. 가게 입구가 그 때의 사고로 손상을 입은 탓도 있지만
가게 입구 앞에 버스 기사를 추모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준 탓이 더 큰 거 같았다.


버스 운전기사 한 명의 죽음 앞에 Los Angeles가 움직였고 다운타운은 한 달간 버스 운전기사를 추모했다.


한국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괜시리 서글펐다.

미국은 아직도 배울 게 많은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