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인턴십/미국 문화

[LA오토쇼 2013] 현대가 도요타에게 지는 이유

LA오토쇼는 프랑크푸르트 오토쇼, 디트로이트 오토쇼와 함께 세계 3대 쇼로 꼽히는 150년 역사를 가진 오토쇼입니다.

전 세계 유명한 자동차 회사들의 경합장이 되기도 하는 LA오토쇼에서 만난 현대자동차의 아쉬운 모습을 

도요타 자동차와 비교하며 말해보고자 합니다.



1. 위치선정, 앞이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South hall 입구에 들어서자말자 보이는 좋은 자리에 부스를 차렸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 야심차게 앞자리를 선점했겠지만 South hall에 들어서자말자 눈길을 끄는 건 현대가 아닌 아우디였습니다. 

왜 그럴까요? 거기엔 단순히 브랜드빨이라고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우디는 부스 가장 전면에 RS7을 배치했고 현대는 투싼을 배치해두었습니다. 

이번에 나온 투싼은 수소연료 전지 자동차로 뛰어난 성능을 가진 좋은 차이긴 하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차의 성능이 아닌 디자인입니다. RS7 주변에서는 'beautiful car'라며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현대자동차 투싼은 외면당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 컨셉트 자동차를 만들어서 전면 배치하든가 

제네시스나 에쿠스 같은 차량을 전면 배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이에 비해 도요타 자동차는 구석에 처박혀(?) 있었지만 Toyota live 라는 이름의 공연을 통해 사람들을 구석까지 찾아오게 했습니다.

차 구경을 하느라 지친 관객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효과를 주어서 관객들의 호응이 좋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앞자리에 부스를 얻기 위해 큰 돈을 쓸게 아니라 이처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하는 게 어떨까요?



2. 기본에 충실하자, 차 관리 상태


현대자동차를 보면서 가장 실망한 점은 진열된 자동차에 먼지가 쌓이고 사람들의 지문이 찍혀서 더러워져 있는데도 

그것을 방치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LA오토쇼에 나온 다른 모든 자동차회사들은 자동차를 깨끗히 관리해줄 청소부를 고용했는데

현대자동차만이 그런 청소부가 없었습니다. 새차에 흠집이 하나 있으면 매우 보기 싫은 거 처럼 오토쇼에 진열된 자동차에 먼지와 지문은

현대자동차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찍어서 이정도 먼지 안나오는 차량이 있냐고요?)

(죄송하지만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다른 모든 차량에서는 이렇게 찍어도 먼지가 이렇게 많이 안 나와요....증거 많이 있습니다..)



3. 광고는 계속 되어야 한다, 엔데버 호를 끌고 가는 툰드라 VS 침묵하는 투싼


도요타는 툰드라가 미국 우주왕복선 엔데버 호를 끌고 가는 영상을 툰드라 자동차 위에 틀어놓았고 

그 뒤로는 관람객들이 우주 왕복선 모양의 종이 비행기를 날려서 원형의 구멍에 통과시키면 엔데버 호가 그려진 뱃지를 나누어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토쇼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툰드라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는 좋은 광고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많아서 이벤트하는 장면이 안 나왔네요 ㅠㅠ;)


이에 비해 투싼은 수소연료 전지를 사용한 연비가 좋은 차라는 장점을 어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광고가 없었습니다. 

그 대신 '좀비 서바이벌 머신' 이라는 자극적이기만 한 생뚱맞은 광고만 있었습니다. 

차를 살 때 좀비로부터 안전한 차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있어서 그렇게 광고를 하는 건지.. 참 이해할 수 없는 광고입니다. 



투산의 장점인 연비와 성능을 광고하는 것은 어느 자동차에나 다 있는 종이 광고가 유일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의 디자인이나 성능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빼고 말한 것만 이정도 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일본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와 선호도는 현대자동차를 압도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일본 자동차들을 따라 잡고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아쉬운 오토쇼였습니다.


부디 다음 오토쇼에는 더 좋은 모습의 자랑스러운 현대자동차를 만나길 기대하겠습니다.







'미국 인턴십 > 미국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쉬그로반(Josh groban) 콘서트  (0) 2013.09.10
미국 버스 운전기사의 죽음  (0) 201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