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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두 번째/'09 게바 키부츠

Kibbutz Geva

키부츠, 공동생산과 공동분배를 원칙으로 하는 정착촌으로 이스라엘 초기부터 생겨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키부츠에서 살고 있다. 초기 키부츠는 이스라엘에 척박한 땅을 일구고 생활터전을 만들기 위해서 정착민들이 함께 모여서 생활한 마을의 개념이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기 위해서 그들은 뭉쳤고, 함께 모여서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처럼 이스라엘을 키워갔다. 키부츠는 모든 키부츠원들(키부츠닉이라 부른다)이 키부츠의 주인이며 평등하다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초기에는 발런티어들까지도 그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키부츠의 구성원으로서 존중해주었다.
하지만 현재는 키부츠의 모습이 이러한 본래의 정신과 생활모습에서 많이 바뀌었다.
게바키부츠에서 키부츠의 역사를 설명해 준 발런티어 리더의 말에 따르면 키부츠들이 공동체 중심에서 개인가정 중심으로 바꼈고, 함께 모여살뿐 키부츠 구성원전체가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많이 줄어들거나 없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발런티어들도 키부츠의 구성원이 아닌, 값싼 노동자처럼 대우하는 키부츠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발런티어로 키부츠에 갔는데 운이 좋게 이스라엘 키부츠 중 가장 좋은 키부츠 중 하나로 평가받는 게바키부츠에 가게 되었다.
게바키부츠는 작은 공장이 있는 부유한 키부츠 중 하나였고, 이스라엘 건국과 거의 동시에 세워진 전통적인 키부츠였다. Afula라는 도시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게바지역 전체가 키부츠인만큼 규모도 굉장히 큰 키부츠이다. 키부츠 앞으로는 길보아산(사울이 자살해서 죽은)이 있고 주변으로는 논과 밭이 있는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이다. 하지만 키부츠 안의 시설은 다른 곳에서 일하는 발런티어들이 와서 놀랠정도로 크고 좋아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게바키부츠는 전통적인 키부츠이며 키부츠정신을 지키기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어서 키부츠 내에서 구성원들 전체가 함께하는 행사들이 많았고 발런티어들에게도 잘 대해주었다.
게바키부츠 내에는 히브리어를 가르쳐주는 울판도 운영하고 있었다. 원래는 이스라엘에 오는 유대인 이민자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울판이지만, 현재는 히브리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발런티어들에게 유료로 강의를 해주고 있다. 나는 이 울판에서 공부하면서 히브리어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스라엘의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게바키부츠는 공장과 말,소,양을 기르는 농장, 물고기를 잡는 큰 호수와 채소를 키우는 큰 밭을 가지고 있었다. 규모가 큰 키부츠 답게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어서 여러가지를 보고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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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Geva  (0) 2010.02.10